한국에서 휴가를 끝내고 미국에 돌아오자마자 큰 사고를 당했다. 처음에는 당황하고 이것저것 처리할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급한 불은 꺼서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 같다.
1. 간단하게 개요를 정리해보자. 6월 3일 아침에 BoA은행에서 집세를 내기 위해 money order를 만들어서 집앞 leasing office로 갔다. 차 조수석에 가방을 두고 내렸으나, leasing office에서 돈만주고 바로 올 것이었으므로 별 걱정을 하지 않았다. 채 2분도 안되는 사이에 운전석 유리는 산산조각이 나 있었고, 조수석의 가방은 분실되었다.
2. 사고로 인한 기회비용이 굉장히 크다. 돈으로 따지면 $1000은 쉽게 넘고, 무엇보다도 뛰어다니는 시간이 아깝다.
- 아이폰: $400
- 새로 산 휴대폰: $60 + 2년계약
- 보스 이어폰: $100
- 새로 가입한 집보험: $110
- 운전석 유리: $260
- 틴팅: $30
- 운전석 유리 모터 고장
- 면허 재발급: $20
- 신용카드 3개
- 데빗카드 2개
- 연구노트를 비롯한 소중한 자료들
- 복구를 위한 시간: 전화 수시간, 은행 계좌 바꿈, 차 고치러 다니기, 이번주 연구 못함...
3. 사람들이 많이 위로를 해주셨다. 특히나 주위에서 당한 여러 강도, 도난 사건들을 많이 말씀해주셨는데, 그 얘기들을 듣고 내 경험과 종합해보니, 애틀란타 살기 싫어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가더라. FBI에서 나온 자료를 기반으로 한 대도시 통계를 보면 더 좌절이다. 인구당 범죄율은 LA보다도 훨씬 높다.
4. 일을 겪으면서 조금은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2001년에 배낭여행에서 가방을 잃어버렸을 때에는 패닉상태에서 감정조절을 못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무덤덤하더라. "어쩔수 없지"라고. 사람이 안다쳐서 다행이었고, 나머지는 시간이 지나면 복구되는 것이니 그냥 자연히 알아서 넘어가는 것이거등.
5. 인생공부를 조금 비싸게 한거다. 앞으로 이 도시에서는 운전할때나 주차를 할때에 안전을 최우선시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많이 얘기해주시는 것처럼 그냥 액땜하는 것이기를...
덧. 친구들에게 부탁함. 부모님께 이 얘기 말씀드리면 안된다. 걱정하실까봐 우리 부모님께도 말씀 안드렸거등...




